북미 시간 2021년 2월 18일, NVIDIA는 자사 공식 Blog에서 "GeForce Is Made for Gaming, CMP Is Made to Mine"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시하고 그 내용에서 2월 25일 발매 예정인 중급 시장 신형 GPU인 "GeForce RTX 3060"에서 가상 통화 마이닝 (광산) 처리의 연산 효율을 제한하는 조치를 GeForce Driver 측에 도입할 것을 밝혔습니다.
blogs.nvidia.com/blog/2021/02/18/geforce-cmp/
현재 거의 모든 지포스 계열의 그래픽 카드들이 가상통화 채굴 이슈로 인해 일반 사용자들이 구입하기 힘들어져 많게는 출고가 대비 2배 이상의 가격 상승이 된 사실을 알고 있으실 겁니다.
하지만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그래픽 카드 가격상승 이슈를 간략히 정리해 드리자면, 현대의 GPU는 그래픽 용도 이외에도 다양한 연산 처리에 이용됩니다. 그러한 수많은 처리 용도 중 GPU의 범용 연산 (GPGPU)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가상 통화 마이닝 처리입니다. GPGPU 용도에서도 가격 대비 성능이 높은 NVIDIA제품군의 GPU는 마이닝 작업을 수행하는 사용자(혹은 업자)에 인기가 높고, 본래는 게이머용이 주된 용도이어야 할 GeForce 시리즈는 게이머뿐만 아니라 마이너 이용자 (* 게이머를 제외한 다른 목적으로 그래픽 카드를 사용하는 사용자)들에게도 인기가 높아지게 됩니다.
NVIDIA는 자사 제품이 게이머뿐만 아니라 마이너 이용자에게도 팔린다는 것은 본래라면 기쁜 일이지만,2020년부터 전 세계적으로 심각해진 반도체의 공급 부족이 단순히 기뻐할 수만은 없는 상황을 초래하게 됩니다. 게이머용으로 제조, 공급하는 것의 GPU가 본래의 타겟층이 아니라 마이너 하게 팔려버리는 것은 게이머뿐만 아니라 NVIDIA에도 바람직하지 않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NVIDIA는 GeForce RTX 3060 제품군에 대해 드라이브 소프트측을 통해 제한을 거는 것으로, 가상 통화의 마이닝 처리에 적합하지 않도록 하는 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가상 통화 중 하나인 "이더리움 (Ethereum)" 마이닝 처리에 특유의 알고리즘에 주목해 해시 레이트(채굴 속도)를 제한하는 것으로, 마이닝 효율성을 본래의 효율성 대비 50%까지 감소시켰다고 합니다.
즉, 마이닝 용도로서 가격 대비 성능을 의도적으로 나쁘게 하여 마이너 이용자가 GeForce RTX 3060을 선택하지 않게 하고 본래의 타깃인 게이머의 손에 넘어가게 하자는 취지인 것입니다.
다만, GeForce RTX 3060 이외의 GPU. 예를 들어 "GeForce RTX 3080"이나 "GeForce RTX 3070"에는 왜 이 조치를 취하지 않는가에 대한 의문이 있으며, 드라이브 소프트측만의 대처라면 해당 제한을 무리하게라도 해제하여 패치하는 드라이브가 등장할 것이라는 예상이 들기도 합니다.
그래도, NVIDIA가 GeForce RTX 3060을 본래의 타깃인 게이머에게 전달하기 위해, 지금까지 없는 조치를 취했다는 것 자체는 게이머들에게는 환영할만한 이야기이긴 합니다.
그리고, NVIDIA는 아예 마이닝 처리에 특화된 GPU인 「NVIDIA CMP HX」 시리즈를 동시에 발표하고 있습니다.
CMP는 "Cryptocurrency Mining Processor"의 약자로, 이 시리즈를 탑재하는 수치 연산 엑셀러레이터 카드는 외부 영상 출력을 가지지 않고, 그래픽스 처리도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대신 마이닝 처리 과정 중의 냉각 효율을 개선하고 있어, 1대의 단일 시스템에 카드를 여러 개 탑재하기 쉽게 했으며, GPU의 최대 코어 전압과 동작 클럭을 낮춰, 전력 효율을 향상하고 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NVIDIA의 이번 초치로 GeForce 시리즈는 게이머, CMP 시리즈는 마이너와 분류되어 서로 공존할 수 있는 생태계로 자리잡기를 기대해 봅니다.